■ 콘탱고란?
배추수집상이 한포기당 1000원을 주고 배추를 구입했습니다. 만약 은행이자가 한달에 10%라면  이때 배추수집상은 배추를 얼마나 받고 팔아야할까요?

예를 들어 1달 뒤 배추를 판다면 최소한 1100원은 받아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은행이자만큼은  받아야합니다. 만약 1010원을 받고 판다면 굳이 배추장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은행에  돈을 넣어놓고 이자를 받아 먹는게 낫습니다.

따라서 배추 선물가격은 배추 현물가격보다 높은 것이 정상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것을 어려운 말로 콘탱고(contango)라 합니다.

■ 백워데이션?
그런데 가끔은 배추선물가격이 배추현물가격보다 낮은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뭔가 잘못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back! 뭔가 기분 나쁘지 않습니까?


■ 프로그램매매란?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가지고 있는 주식을 모두 팔아치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같은 개 인투자자들은 가지고 있는 주식이 얼마 되지 않기에,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 습니다. 그냥 컴퓨터 한번 켜면 끝이 납니다.

주식을 살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컴퓨터만 한번 켜면 됩니다.

하지만 몇 백억, 몇 천억원의 주식을 사고 파는 기관투자자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우리처럼 하 나하나 주식을 사고 팔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다가는 주문하느라 날밤을 세워야합니다. 그래 서 미리 일정한 조건을 컴퓨터에 입력해놓고, 필요하면 컴퓨터가 자동빵으로 수십 종목의 주식 을 사거나, 팔게 프로그램을 해놓고 있습니다.

프로그램매매란 바로 이렇게 컴퓨터가 알아서 자동빵으로 수십 종목의 주식을 한꺼번에 사고파 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프로그램매매는 주문을 일일이 하는 게 귀찮을 때만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을 하 다보면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기회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전문가들은 컴퓨터 프로그 램을 이용합니다. 즉 눈먼 돈이 주식시장에 떠돌고 있는 순간, 빛의 속도로 컴퓨터가 알아서 주 식을 사고팔아 공돈을 덥석 물어오게 프로그램을 해 놓고 있는데 이것도 프로그램매매의 일종입 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프로그램매매를 '차익거래 프로그램매매'와 '비차익거래 프로그램매매'로 나 누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차익거래 프로그램매매란 주식시장에 공돈이 떠돌아 다닐 때 컴퓨터  프로그램이 알아서 그 공돈을 물어오는 것을 말하고, 비차익 프로그램매매란 일일이 주식을 사 고 파는게 귀찮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꺼번에 사고파는 것을 말합니다.

차익거래 프로그램매매
차익거래는 가만히 앉아서 떼돈 버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앉아서 떡먹기’, ‘땅  집고 헤엄치기’ 수준으로 돈 버는 것을 말합니다. 차익거래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어느 가을날 여러분이 바람도 쉴 겸 시장에 갔는데, 배추가격이 포기당  1,000원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배추가격이 포기당 1,000원이라면 내일의 배추가격도 포기당  1000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배추가게에 오는 손님들마다 이상한 요구를 주인장에게  하고 있습니다.

‘아저씨! 제가 지금은 배추가 필요 없고, 내일은 꼭 필요한데 내일 저한테 5000원에 파세요.’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오는 사람마다 이런 이야기를 배추가게 사장님한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룻밤사이에 기상이변이 일어날 것도 아니고,  하룻밤사이에 배추가 동나는 것도 아닌데 내일 5000원에 팔아달라고 하는 것은 뭔가 잘못 된 겁 니다.

더군다나 지금 배추를 1,000원에서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내일 신선한 배추를 사용할 수 있습 니다. 그런데 왜 굳이 내일 5000원에 사겠다는 것인지 우리는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세상에 이런 일이’에 제보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무 엇을 해야 할까요? 당연히 제보를 할 시간에 배추를 사 모아야합니다. 지금 당장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서 배추를 1,000원에 사야합니다. 그리고 나서 내일 배추가 필요한 사람들과 계약 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4000원을 꿀꺽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우리가 일일이 하는 것은 많이 귀찮습니다. 따라서 삶에 여유가 있다면 로버 트를 하나 개발하는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이 로버트가 하는 일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1년  365일 시장을 돌아다니며 배추가격을 수집하는 겁니다.

그렇게 배추가격을 수집하다가 지금현재 시장에서 팔리는 배추가격(현물가격)과 내일 배추를 사 고파는 가격(선물가격)이 상식을 벗어나는 순간 알아서 배추를 사고팔아 공돈을 버는 일을 하는  것이죠.

물론 이런 로버트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마 배추로 버는 돈보다 로버트 개발비가  더 들어 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차이가 날 때 공돈을 벌 수 있다는 원리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같은 원리를 이용해 공돈을 벌어들이는 로버트가 실제로 주식시장에 돌아다니고 있습 니다. 주식시장에서 공돈을 벌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자동빵으로 주식을 사고팔아서 짭짤한 수익 을 안겨주는 이런 로버트를 우리는 차익거래 프로그램매매라 부르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로버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컴퓨터프로그램이 로버트처럼 척척 알아서 일을 처리한다는  뜻입니다.

매수차익거래
배추현물 가격이 똥값이고 배추선물가격이 비싸다고 합시다. 이때 가격이 싼 현물을 구입한 후  내일 배추를 팔겠다는 선물계약을 해 공돈을 벌수 있는데, 이것을 가리켜 매수차익거래라 합니 다. 조금 전 1000원에 배추를 사서 5000원에 팔아치운 것이 바로 매수차익거래입니다.

매도차익거래
배추현물 가격이 비싸고 배추선물가격이 똥값이라고 합시다. 이때 가격이 비싼 현물을 팔고 내 일 배추를 사겠다는 선물계약을 해 공돈을 벌수 있는데, 이것을 가리켜 매도차익거래라 합니다.  매도차익거래는 개념을 잡기가 좀 힘든게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매도차익거래의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배추 한 포기가 시장에서 1000원에 판매되고 있 다고 합시다. 그런데 내일 배추를 사고파는 선물은 한포기 가격이 10원이라고 합시다.

이건 분명히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오늘 밤 하늘에서 배추폭탄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하루  사이에 배추값이 이렇게 폭락을 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황당하게 돌아갈 때 우리는  약간의 잔머리를 이용해 돈을 벌수 있습니다. 우리가 돈을 벌기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가까운 친구에게 배추 한 포기를 빌린 후 이것을 시장에서 1000원에 팔아치우는 겁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내일 배추 한 포기를 10원에 사겠다는 계약을 합니다.

이렇게 작업을 하면 우리의 주머니에 배추를 판 돈 1000원이 들어옵니다. 여기까지 일이 진행되 면 이제 모든 것이 끝이 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일 아침이 밝아오면 10원에 배추를 우리 한테 팔겠다고 한 사람을 찾아가 배추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배추를 친구에게 돌려줍니 다. 빌린 배추를 갚았으니 이제 모든 일이 깔끔하게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주머니에 공돈 990원이 생겼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오묘한 매도차익거 래입니다. 경제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매도차익거래는 바로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해 주식으로 돈 을 버는 것을 말합니다.

비차익거래 프로그램매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량 매매를 하기는 하지만, 차익러래와는 아무 상관없는 거래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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